최지만, 게릿 콜 상대로 4회 투런 홈런 작렬
TB 선발 스넬은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멍에
탬파베이 최지만이 다시 한 번 ‘특급’ 게릿 콜 천적임을 입증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1차전에서 홈런 1개를 기록했다.
상대는 이번에도 콜이었다. 4회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콜의 시속 95.8마일(약 154km)의 강속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두 선수의 천적 관계는 정규 시즌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올 시즌 타율 0.230 3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은 다소 부진했으나 콜을 만났을 때만큼은 달랐다. 최지만의 콜 상대 성적은 7타수 5안타이며 이 가운데 홈런과 2루타가 각각 2개씩이다. 말 그대로 천적 이상의 관계라 할 수 있다.
최지만이 부담이었던 게릿 콜은 이어진 맞대결에서 결국 자존심을 접고 말았다. 최지만은 자신의 홈런으로 4-3 역전한 상황에서 5회 타석에 들어섰고 2사 1, 3루 타점 기회를 잡았다.
땀을 흘리기 시작한 콜은 최지만에게 연거푸 볼을 2개나 던졌고 결국 고의사구로 걸러내며 도망을 택하고 말았다.
콜은 양키스와 투수 역대 최고액인 9년간 3억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초대형 투수. 물론 이날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까지 챙겼으나 몸값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콜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탬파베이의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홈런을 3개나 허용하는 등 더욱 자존심을 구겼다.
스넬은 2년 전이었던 지난 2018년, 험난하기로 소문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한 초특급 선발 투수다.
90마일 중후반대의 빠른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구사 가능한 모든 구질이 메이저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받으나 이번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위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특히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제구가 이번에도 말썽이었는데 투구가 원하는 곳에 꽂히지 않다보니 양키스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면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격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두 팀의 2차전은 이튿날인 7일 오전 9시 10분 펫코 파크에서 진행된다.
1패를 안은 탬파베이는 와일드시리즈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였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내세우며, 뉴욕 양키스는 다나카 마사히로 대신 데이비 가르시아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