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서 신형 ICBM·SLBM 공개한 듯

이동식 발사대 바퀴 11쌍…ICBM 크기 커진 듯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미사일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10일 자정 진행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의 이날 녹화 중계에 따르면,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에 실려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TEL은 11쌍의 바퀴를 갖고 있어 이전에 공개된 TEL보다 규모가 크다.

영상에선 '북극성-4A'라고 적힌 SLBM 추정 물체도 확인됐다. 북한은 그간 SLBM에 '북극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현재까지 공개된 SLBM은 △북극성-1형 △북극성-3형이며, 북극성-2형은 북극성-1형의 지상형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오늘(10일)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성능이 개선된 ICBM·SLBM·TEL 등이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세 가지 '신무기'를 모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연설에서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위풍당당히 정렬한 오늘의 이 열병 대오는 조선노동당이 자기 혁명군대를 어떻게 키웠는지, 그 군대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똑바로 알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같은날 자정에 진행된 열병식을 녹화 중계했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미사일, ⓒ조선중앙TV 갈무리

10일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진행되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