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창건일에 '당 만세' 안 외친 것 이례적
'고맙다' 말밖에 못 찾을 정도로 내부 힘든 듯
신형 ICBM, 트럼프 성과 無…바이든에 호재
문대통령 '先 종전선언' 추진도 도전에 직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형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전격 공개한 북한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 추진'이 도전에 직면했다며,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도 북한과 외교 성과에 집착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가 무병 무탈해 고맙다"고 외친 북한 김정은의 노동당 창건일 연설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정책 실패가 분명해, 북한 내부 상황이 대단히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태영호 의원은 11일, 전날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 대해 "'혹시나'가 '역시나'로 막을 내렸다"고 혹평했다.
태 의원은 "당 창건일에 응당 나왔어야할 '영광스러운 조선노동당 만세'가 나오지 않고, 대신 '우리 인민 만세'를 외쳤다"라며 "당 창건일에 '당 만세'를 외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 '고맙다'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는 것은 김정은 자신도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있었던 북한 김정은 연설의 사소한 용어 순화보다는 신형 ICBM 공개와 그에 따른 파급 효과에 주목했다. 우리나라의 정책 추진과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
태영호 의원은 "'핵보유국'이라는 단어보다 '전쟁 억제력'을, '미제국주의'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 '침략 세력'이라는 간접적인 용어로 순화시켰지만 거기까지"라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열병식의 클라이맥스로 마지막에 나타난 신형 ICBM은 11축 22륜 이동식 발사 차량(TEL)"이라며 "북한은 ICBM을 그대로 발사할 수 있는 차량과 확장된 미사일 몸체, 탄두 부분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을 향한 발사 시간 단축과 워싱턴·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줬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5일 북한 이병철과 박정천이 이른바 '백두 혈통'이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북한군 원수 칭호를 받아 화제가 된 배경에도 태 의원은 이들이 미사일 개발 핵심 간부라는 점을 지적하며 전날 열병식에서의 신형 ICBM 공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이 한층 더 가중된 상태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과의 외교 성과는 무의미하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를 실패로 몰아가던 바이든 후보에게 호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4·27 판문점 선언 이후로도 북한의 핵무력이 고도화·현대화된 게 증명됐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 추진'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