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내 목줄 끊겠다고…이낙연, 왜 그랬나?"

진중권, 민주당 '예형' 논평에

"내용 천박…제 정신 아닌 듯"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 15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삼국지 속 인물 '예형'에 비유해 논평을 낸 것과 관련해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 논평으로 내놓다니, 이분들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님, 왜 그러셨느냐"며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13일) '진중권 씨는 삼국지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진중권 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가 조정래 작가의 "일본 유학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는 발언에 대해 "이 정도면 광기다.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안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논평에서 언급된 예형은 뛰어난 재주를 지녔지만 독설을 잘해 간웅 조조로부터 미움을 받고 결국 황조에게 처형당하는 인물이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며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일지도,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천박한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