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방송 뷰] 싹쓰리에는 냉철했던 시선, 환불원정대는 다르다?


입력 2020.10.15 08:23 수정 2020.10.15 08:2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MBC ⓒMBC

MBC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앨범을 내고, 음원차트를 휩쓴 것을 두고 가요계의 의견이 분분했다. 영향력 있는 지상파를 통해 오랜 기간 홍보를 하면서 음원차트는 독신하는 것이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에 대한 시선은 싹쓰리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싹쓰리가 앨범을 발매 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공정하다’ ‘불공정하다’를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앞서 ‘놀면 뭐하니’의 전신이기도 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멤버들이 부른 노래를 음원으로 발매했을 당시에도 같은 논쟁이 있었다. 오랜 기간 차트 독식이 계속되면서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당시 이들의 음원차트 진입이 불공정하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출발부터 다르다는 점에서 이 경쟁이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됐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은 좋지만, 필요 이상의 영역 확장으로 후배 가수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 상황을 초래한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몇 달간 그들의 노래와 춤, 뮤직비디오가 제작되는 과정을 시시콜콜 중계하면서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된 건 순전히 방송의 힘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그간 대중들은 아이돌에 편중된 음악 생태계를 비판하고,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차트 진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음원 생태계를 교란하는 ‘사재기’에 대해서도 꾸준히 문제를 지적하는 등 음원 차트의 불공정 경쟁에 대해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예능과 인지도 높은 연예인들의 결합으로 무한 확장성을 가진 싹쓰리의 음원 발매도 일종의 ‘편법’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반면, 이들의 활동 기간이 대부분 단기적이고, 시들했던 가요계 전반과 음원차트에서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싹쓰리의 앨범 활동을 옹호하는 입장도 거셌다. 넓게는 신인들이 방송계 레전드 선배들과 함께 활동하고 그들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MBC ⓒMBC

싹쓰리의 활동이 마무리된 후 환불원정대가 연달아 기획되면서 또 한 번 논쟁이 오갈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환불원정대를 두고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그 이유를 “음악 자체의 퀄리티에 따른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싹쓰리의 음원 발매 이후 논쟁이 오간 것은 예능적으로 그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음악 자체를 두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부딪히면서다. 누가 들어도 좋은, 퀄리티 높은 음악이 나왔다면 불공정 경쟁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을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음악 그 자체로서의 퀄리티가 논쟁의 시발점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환불원정대의 경우는 멤버들이 가진 역량이 빼어나고,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유명한 프로듀서들이 합류하면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음악을 뽑아냈기 때문에 싹쓰리 때와는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환불원정대는 이효리를 주축으로 90년대 여성 솔로 가수로서 가요계를 휩쓴 엄정화, 독보적인 랩과 보컬 실력을 보유한 제시,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의 화사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사실 이들이 솔로로서 가진 실력은 좋은 평가를 얻고 있지만, 하나의 그룹으로서 조화를 이룰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데뷔곡인 ‘돈 터치미’(DON'T TOUCH ME)가 발매된 이후 이런 우려들이 전부 불식됐다. 이는 프로듀싱의 능력으로도 이어진다. 멤버들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곡의 균형을 잡아냈다는 평이다. 지난 10일 발매된 음악은 지니차트와 벅스차트에서 1위로 진입했고, 멜론에서는 2위로 진입한 뒤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모두 꺾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