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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필승카드' 왜 UAM일까?


입력 2020.10.15 15:13 수정 2020.10.15 15:15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UAM 같은 상상속 미래 빠르게 현실화…한차원 높은 삶의 경험 제공”

2040년 시장규모 ‘1700조원’ 전망…신 시장 창출 폭발적 잠재력 갖춰

현대자동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미래사회 콘셉트 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미래사회 콘셉트 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이 승진 첫 일성으로 그룹의 핵심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지목했다.


UAM은 저고도의 공중을 활용한 도시 내 항공 운송 생태계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UAM은 항공·자동차·에너지·전자 등 다양한 산업이 연계된 ‘초융합 산업’으로 폭발적인 신 시장 창출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신임 회장은 전날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송출한 영상 메시지에서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사업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의 잠재적 시장규모는 2040년 1조5000억 달러(약 1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 세계는 급격한 도시집중화 현상을 겪고 있으며 극심한 교통정체와 환경오염 등 도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상과 지하 공간의 포화로 인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중운송수단인 UAM 개발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UAM을 2025년부터 국내에 도입하고 2035년까지 무인 완전자율주행 UAM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자율비행이 상용화되면 40km당 2만원 수준으로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도심항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오른쪽)가 지난 1월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 2020'에서 현대차의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앞에서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오른쪽)가 지난 1월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 2020'에서 현대차의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앞에서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또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도심용 공중 모빌리티 개발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서 2030년에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00만명의 승객이 도심과 공항을 오가는 셔틀 노선으로 UAM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2040년에는 도심의 출퇴근 노선이나 항공 택시까지 UAM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2050년에는 광역권 도시 간 이동도 가능해지며 사용 승객이 4억4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임두빈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대도시는 UAM 생태계에서 최고의 시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어 전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초융합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간산업에서 수준 높은 경쟁력을 갖춰 충분히 침투 가능한 영역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같은 정세를 인식한 듯 정 신임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UAM 개발과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아직까지 지배적인 강자가 없는 글로벌 UA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차에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 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에 참석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함께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제품 'S-A1'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CES 2020 현장에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람들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 하고, 그를 통해 보다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 그룹은 지난 4월 국내기업 처음으로 UAM 기술개발 인재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모집 직무는 기체 구조 설계, 기체 구조 해석, 재료 공정 개발, 소프트웨어 설계 등 총 26개로, UAM 연구 및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28년까지 UAM 시장에 진입한다는 구상까지 내세웠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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