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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32] 농협은행, 디지털 휴먼뱅크 전환 가속도


입력 2020.10.21 06:00 수정 2020.10.20 17:4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관련 사업 컨트롤 타워 신설…고객 편의 서비스 강화 박차

전문가 영입, 인재 육성 분주…사람 중심 디지털 구상 주목

NH농협은행이 디지털 휴먼뱅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디지털 휴먼뱅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밖으로는 고객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안으로는 관련 인재 육성에 집중하며 디지털 전략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어떤 기술이든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가치관을 기반으로 디지털 휴먼뱅크를 만들겠다는 농협은행의 청사진은 이제 하나 둘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그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농협은행의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조직은 디지털전환(DT)추진혁신단이다. 이는 올해 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부서로, 농협은행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도맡고 있다. 디지털과 관련해 과제 발굴부터 관리, 평가 등 모든 과정이 여기서 이뤄지고 있다.


DT추진혁신단은 4차산업혁명 전략위원회와 NH규제샌드박스 위원회도 운영한다. 4차산업혁명 전략위원회는 월 1회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체로, 행장과 각 부문을 총괄하는 부행장들이 모여서 각 부의 디지털 전환 과정을 공유한다. NH규제샌드박스 위원회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열리며, 혁신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도입할 때나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은행 내부 규제를 면제 또는 예외해주는 역할을 한다.


농협은행 DT 전략의 핵심은 기존의 틀을 깨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사회초년생 대상 대출은 농협은행의 이런 고민이 담긴 대표 사례다. 농협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NH씬파일러 대출'은 금융 거래 이력이 없더라도 이전과 다른 심사 방식을 통해 대출을 가능케 한 디지털 상품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이동통신사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의 모형을 결합, 신용과 소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상환 능력을 갖춘 고객들을 선별하는 자체 개발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지난 달 구축이 완료된 디지털 신용대출 통합 추천 프로세스는 한 번의 대출 신청 정보 입력만으로 고객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준다.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대안 상품을 제시하는 연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의 문턱을 계속 낮춰가고 있다. 지난 달부터는 모바일뱅킹 어플리케이션인 올원뱅크에 무계좌 고객의 가입을 허용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유입을 더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농협은행은 이처럼 외부로 드러나는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조직 문화에도 스스로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디지털 사령탑에 처음으로 비금융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농협은행의 이 같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임 디지털금융부문장(CDO) 부행장으로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선임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부행장은 1991년 삼성SDS에 입사해 솔루션컨설팅팀장과 데이터분석사업팀장, 디지털마케팅 팀장 등을 지낸 디지털 전문가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이 부행장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단지 디지털 수장 한 명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농협은행은 기술력과 인적 자산 등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디지털 인프라를 키워 가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신기술 분야별 전문가 양성과 데이터 분석 문화 확산을 위해 데이터 교육 확대를 토대로 2022년까지 디지털 인재 1400명을 배출해 디지털 인적 자산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직원들과 직접 만나 디지털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내부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래의 핵심 구성원이 될 젊은 식구들의 목소리를 현실 경영에 녹이려는 행보다.


최근 농협은행은 100여명의 디지털 부문 임직원들과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의 농협은행 디지털 발전방향 발표를 시작으로 ▲디지털전략부 ▲디지털채널부 ▲디지털마케팅부 ▲데이터사업부 ▲올원뱅크센터셀 ▲개인종합자산관리셀 순서로 부서별 업무추진 현황과 과제 점검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손 행장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한다"며 "고객 이해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휴먼뱅크 구현을 위해 모든 직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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