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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자세 똑바로" 호통친 박범계, 7년 전엔 "석열이 형, 의로운 검사"


입력 2020.10.22 15:40 수정 2020.10.22 15:4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22일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

박범계, 윤석열 향해 "정의감 의심"

7년 전엔 '범계 아우'로 칭하며 "형!"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을 치며 매섭게 몰아붙인 가운데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윤 총장과 박 의원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박 의원은 지난 2013년 11월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을 수사하던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적절한 보고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스스로를 '범계 아우'로 칭하면서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 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밉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됐다고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분 아무 말 없이 술 한 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었다"며 "저는 그제 서야 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 할 위험인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당시 윤 총장이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형은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정한 검사가 될 것을 선서로 다짐한 것을 지켰을 뿐"이라며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들이 이 땅에는 여전하고 그들은 조용하지만 이 사태를 비분강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7년 뒤인 2020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선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박 의원은 이 나라 국감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배당 후 윤 총장이 중앙일보 사주와의 만남 의혹을 놓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박 의원은 윤 총장에게 "중앙일보 사주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윤 총장은 "상대방 입장이 있어서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을 못 해드린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윤 총장이 가지고 있는 정의감과 공정심, 이 부분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하자, 윤 총장은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안 그러시지 않았나.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시지 않으셨냐"고 되받아쳤다.


박 의원은 또 윤 총장을 향해 펀드사기 사건을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수사 의뢰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윤 총장은 "전파진흥원은 환수를 하고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무혐의 처리 결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변했고, 이후 박 의원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허 참" 이라며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하십시오!"라며 외쳤고, 윤 총장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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