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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빅히트, '목표가' 엇갈리는 증권가


입력 2020.10.23 05:00 수정 2020.10.23 07:26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하나금융투자 38만원·메리츠증권 16만원으로 목표가 격차 뚜렷

보호예수 의무 없는 기관 매도 물량 지속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

한국거래소는 10월 15일 오전 8시50분부터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2005년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한국거래소

빅히트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주식시장에 입성한 이후 추풍낙엽의 신세를 면치 못했던 빅히트가 6거래일만에 반등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하지만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이 시작됐다기 보다는 향후 기관 매도 물량이 계속될 조짐이어서 추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향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변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빅히트 목표주가의 최고가와 최저가 갭이 2배 가까이 벌어지며 투자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목표가를 38만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 16만원으로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권사들이 20만원대를 제시했다. 삼성증권(2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2000원), IBK투자증권(24만원), 현대차증권(26만4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목표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하반기 예상 매출액이 컨센서스 대비 26%가 증가한 4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빅히트의 투자 센티먼트는 부진하겠지만 하반기 매출액이 4000억원이면 하락한 현재 주가 수준이 매우 적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매출액이 5000억원에 근접한다면 내년 컨센서스 매출액은 반드시 상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빅히트의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되면서 비싸게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메리츠증권은 빅히트의 적정 주가를 16만원에 제시했다. 그 이유로 빅히트에 대한 투자포인트가 BTS인만큼 성장성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낮아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는 견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을 대상으로 산정한 수치로는 부문별 적용 밸류에이션이 30% 할증 적용을 했다"며 "내년을 선택한 이유는 아티스트 재계약, 군입대 등 스케줄 고려시에 이익성장이 마무리 지어질 시기이고 2022년에는 10% 할인을 제거할 경우 적정주가가 유사하게 산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로 목표주가가 크게 차이가 나면서 빅히트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 22일 전장대비 1000원(0.56%) 상승한 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는 지난 15일 공모가 13만5000원의 두배인 27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상장후 이틀째인 지난 16일에는 22% 넘게 하락했다. 빅히트 주가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행렬속에서 최고가 대비 반토막으로 전락하며 주가 부진이 지속돼왔다.


특히 상장직후 빅히트의 주가를 끌어내린 주범으로 지목된 기타법인의 매도 공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향후에도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빅히트의 4대 주주인 메인스톤과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스톤PE)는 상장 당일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전체 주식의 4.44%에 달하는 빅히트 지분 158만주를 내다 팔았다고 공시했다. 메인스톤은 빅히트 상장 직후에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고 이스톤PE도 38만111주를 장내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졌다.


상장 첫날 메인스톤과 관계사가 나흘 연속 지분을 팔아 챙긴 금액은 총 3600억원이 넘는다. 기관의 매도물량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상장 직후 주식을 사들인 개미들의 손실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개미들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빅히트를 4810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동안 개미는 최대 규모를 사들였던 삼성전자를 4061억원 어치 팔았다. 사실상 삼성전자를 팔아 빅히트를 사들인 셈이다.


하지만 빅히트의 주가가 많이 낮아져 향후 상승여력이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히트가 상승여력이 높아 매수구간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본격적인 4분기 실적 격상, 거래량 및 수급주체 순매도 수량을 감안할 때 출회물량 부담이 상당히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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