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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금태섭·윤석열? 나는 모른다"…러브콜 아끼는 김종인 속내는?


입력 2020.10.24 09:00 수정 2020.10.24 14:5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외부 인재 영입 가능성에 '모른다' 일관하는데

일각선 '지지율 답보 상태에 왜 미적대나' 지적

'인재영입보다 흥행몰이가 역할'이라는 의견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바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후보군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상황이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의 입은 무겁기만 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것이 최선'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김종인 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해 "(윤 총장이) 퇴임하고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며 "(정치를 할 거란)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외부의 잠재적 인재에 대해 '확실한 증거'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기보다는 당 내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탈당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연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일축해 일각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제3지대'에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고, 안 대표는 서울시장 재도전이 아닌 '대선 직행'의 뜻을 밝혔다. '인물이 없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새 후보군의 영입 가능성 마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는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34%)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1%p 하락한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5%였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주문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재영입, 원래 어려워…'김종인에 너무 큰 역할 기대해서야'
장성철 소장 "물밑에서도 제안·조율 안 하고 있다면 문제"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인재영입 행보와 관련 현실적 한계를 이유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서울시장·부산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나 대선의 경우, 총선과는 다르게 당 대표의 공천권이 극히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는 '전략 공천' 등을 통해 영입한 인재를 끝까지 끌어줄 수 있지만,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되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는 애초에 (당대표에게) 공천권이 없고 경선을 통해 뽑기 때문에, 당대표로서는 흥행을 일으키는 게 더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경준위(4·7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를 일찍이 출범한 것도 흥행몰이의 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외부 인재 영입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행보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은 당이 갈등 없이 안정적으로, 실수하지 않고 내년 보궐선거를 치를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대선 후보 등 영입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입 대상으로 분류되는 분들과 만나서 어느 정도 교감을 한 뒤 다음 단계의 이야기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처신과 발언은 적절하다고 본다"며 "다만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따로 만나서 조율하고 제의도 해보고 하는 등 물밑 접촉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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