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여의도 정치' 나선 금태섭
'제1야당' 연단 서지만 입당 가능성은 희박
"선수보다는 페이스메이커·외곽 공격수 역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연사로 참석한다. 야권 일각에서 금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하는 상황에서 이를 겨냥한 행보를 시작한 것인지 주목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 전 의원은 오는 18일 '명불허전' 모임에서 '끝장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공개 강연 후에는 참석 의원들과 비공개 토론도 진행한다.
모임 간사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폭거에 저항하다 탈당해 나오셨기 때문에 들을 말씀이 있다"고 초청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허 의원은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많은 의원들이 주목했던 분"이라며 "'여당 내 야당'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초선이었던 것 같다. 특히 우리 초선 모임에서는 '우리가 초선으로서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야당이었지 않느냐"라며 "기존 야당으로서 여당이 될 때까지 어떤 승리의 전략이나 그들만의 방법이 있을까, 노하우가 있을까 라는 부분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전 의원으로서는 지난달 21일 민주당 탈당 이후 첫 '여의도 행보'다. 그가 '제1야당'의 연단을 활용해 정치 활동의 기지개를 펴면서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탈당 관계 없이 (금 전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며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금 의원의 특강이 국민의힘 입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진영 대결이 극대화하는 상황에서 진영을 오가는 모습을 보일 경우 금 전 의원의 '정치 생명력'이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 전 의원 자신도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하며 일각에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많이 반성해야 할 당"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계속 활동하던 분으로, 국민의힘과는 접점을 찾을 수가 없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라며 "다만 대선을 앞두고 '반문 연대'로 같은 진영에서 대선에 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소장은 금 전 의원이 '범야권 시민 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 전 의원은) 본선에서 뛰는 게 아니라 페이스 메이커로 활약을 하거나, 외부에서 문재인정권을 지적하는 외곽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본인이 선수로 뛴다면, 보수 지지층은 물론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명불허전은 '끝장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이라는 같은 주제로 금 전 의원과 '조국 흑서'의 필진인 서민 단국대 교수(11일), 유승민 전 의원(25일)을 강연자로 초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