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체감 온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행
긴장된 경기에서 부상과 실책 발생 가능성 높아
가을야구에 추위가 엄습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4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2020 KBO 준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에서 충돌한다.
7년 만에 성사된 잠실 라이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의 격돌이다. 고척돔을 홈으로 둔 키움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는 최소 2경기 이상을 야외구장에서 가진다.
가을야구로 불리는 단기전에서는 작은 변수가 시리즈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차전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변수 중 하나는 영하권의 체감온도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더 어려워진다.
정규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만났던 한 구단 관계자는 “지금도 선수들이 뛰기에 춥다. 지난해라면 한국시리즈를 하고 있을 시기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선수들도 추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5월에야 시즌을 개막한 KBO리그는 한국시리즈도 막을 내렸어야 할 시점에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의 4전 전승으로 끝난 지난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는 10월26일 종료됐다.
경기 전 스트레칭과 훈련으로 몸을 풀더라도 추위의 여파는 피할 수 없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들의 손도 차갑게 굳어지면서 제구에 애를 먹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투수들은 손에 자주 입김을 불어넣기 바빴다. 그라운드에서 수비하는 야수들은 추위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로 인해 부상이나 실책을 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스트시즌이라는 긴장과 과욕이 교차하는 무대서는 더욱 그렇다. 1점 승부로 팽팽하게 전개되는 포스트시즌에서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이나 실책 하나는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추위라는 변수가 어떤 순간에 어떤 팀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O는 지난 5월 5일 개막에 앞서 11월 15일이 포함된 포스트시즌 시리즈부터 고척돔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9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시리즈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최대 12경기는 고척돔 실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