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의지 강한 김영춘, 가장 적극적
부산 현역 3인방 잇따라 만나 출마 의지 피력
지역 밀착 스킨십·구청장들에 지지 호소 전화
김해영, 최종 결심 앞두고 장고 또 장고
내년 4월에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몸 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현장 챙기기 행보도 시작했다. 또,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도 힘을 싣고 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최근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재선·부산 남구을) 의원과 전재수 의원(재선·부산 북강서갑)을 각각 따로 만나 보궐선거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최인호 수석대변인과 만나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최근에는 민주당 소속 부산 지역 구청장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지역 밀착 스킨십도 이어가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취임 후 첫 지역 현장 일정으로 지난 6일 부산 강서구 국회부산도서관(국회도서관 부산분관)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과 현장 근로자를 격려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일정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 부산을 찾은 국회도서관"이라며 "국회부산도서관이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표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도 지난 4일 "부산 사람들에게 가덕도 신공항은 당장의 경제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미래 희망에 관한 문제"라며 "동남권 관문 공항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실공히 여객과 화물을 제한 없이 하루 종일 나를 수 있는 24시간 공항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으로부터 사무총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 정치적 상황 변동에 따라 중도 사퇴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고, 박 의장도 이를 용인했다고 한다. 국회 사무총장은 장관급으로 2년 임기인 국회의장과 임기를 함께 하는 게 관례다.
한편 또다른 부산시장 보궐선거 유력 후보인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심을 앞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과 김 전 최고위원 외에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4·15 총선 때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던 최지은 당 국제대변인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4·7 재보궐선거기획단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복수의 후보자들이 경쟁을 펼칠 경우 경선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산 정치권 일각에선 "김 사무총장으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를 하는 게 좋은 모양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