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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값진 마스터스 2위, 꽃길 열린다


입력 2020.11.16 08:24 수정 2020.11.17 08: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마스터스 최종 273타로 존슨 이어 공동 2위

메이저대회 네 차례 컷오프 굴욕 딛고 최고 성적

마스터스 공동 2위의 성과 거둔 임성재. ⓒ 뉴시스

한국 남자 골프의 대들보 임성재(22)가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에 오르며 아시아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임성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0 PGA 투어 제84회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자에게 그린 자켓이 주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마스터스는 대회 권위와 상금 규모 등 모든 면을 통틀어서 봤을 때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통한다. 즉, 이 대회서 순위권에 오르기만 해도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대회 라운드 내내 상위권에 포진했던 임성재는 3라운드 한때 더스틴 존슨의 연속 보기 실수를 틈 타 1타 차까지 따라붙으며 우승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임성재는 6번과 7번 홀에서 아쉽게 1타씩 잃었고, 그 사이 존슨이 6번홀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임성재의 성적은 아시아 남자 골프 선수 역사상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고 성적이다. 또한 선수 개인적으로도 지난 3월 혼다 클래식 우승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 우승 당시, 거주할 집 한 채 없이 에어비앤비를 전전하며 투어 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회에 참가할 때에도 숙소가 아닌 우버 자동차에서 고단한 몸을 맡겼던 임성재다. 그럼에도 휴식 없이 매주 PGA 투어에 참가하며 근성과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강철 체력으로 유명한 임성재. ⓒ 뉴시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에 직면했지만 임성재는 꿋꿋했다. 무엇보다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임성재의 첫 메이저 대회 참가는 2018년 6월 US 오픈이다. 당시 컷오프 탈락했던 그는 두 달 뒤 열린 PGA 투어에서 공동 42위에 올랐으나 이후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컷오프되면서 쓰디 쓴 경험을 축적했다.


그리고 직전 메이저 대회였던 지난 9월 US 오픈서 영점을 조율한 임성재는 22위에 오르며 자신의 기량이 세계 최고 무대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타진했고, 이번 마스터스 공동 2위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은 2004년 3위에 올랐던 최경주다. 당시 최경주는 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3위를 차지, 상금 44만 2000달러를 획득하며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마스터스 역대 우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한편, 임성재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오른 선수는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다.


대회 내내 선두를 내달렸던 존슨은 13번홀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고 맹렬히 추격하던 2위권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존슨은 2015년 조던 스피스 이후 5년 만에 마스터스 토너먼트서 와이어 투 와이어(4라운드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 아니다. 존슨은 마스터스 역사사상 최저타를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는데 그가 기록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는 1997년 타이거 우즈와 2015년 조던 스피스가 기록했던 18언더파 270타 보다 2타 적은 타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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