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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 인스타 계정 삭제에 "세상에 나오지 말라는 소리" 힘빠져


입력 2020.11.19 16:47 수정 2020.11.19 17:1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뉴시스

미성년자를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룰라 출신 고영욱이 최근 SNS를 통해 활동 재개를 시도했다 계정이 폐쇄되자 심경을 전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에는 '고영욱 30분 심경 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속 전화 통화에서 고영욱은 활동 재개에 대한 미련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이유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했다.


고영욱은 가수 신정환처럼 유튜브 활동 후 방송 복귀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혀 생각 안했었다. 정환이 형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제가 복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대중들이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에 대한 미련은 사실 체념했고, 당연히 미련을 버려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지냈다"고 덧붙였다.


고영욱은 자신의 소통 시도에 대한 싸늘한 여론에 대해 무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성범죄자가 어디 소통이냐'는 식의 글을 보면 제 잘못인 줄은 알지만 전과가 있는 사람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로 보여 좀 힘이 빠지더라"고 비난 일색인 여론에 대해 답답한 심정도 토로했다.


이어 "사회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인스타그램 계정이) 폐쇄된 것도 그렇고, 사람들 반응도 보니 그냥 무력하고 막막한 상태다. 트위터도 제가 해야 하는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SNS 활동 재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영욱은 경제활동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인스타그램을 한다고 해서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돈을) 벌긴 해야 한다. 그 이후에 경제활동이 끊겼는데, 그것도 당연히 고민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피해자들 마음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영욱은 "평생 반성하면서 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런 고영욱의 심경 고백에 대해 대다수 누리꾼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누가 사회 생활하지 말라 하느냐. 그냥 평범하게 아르바이트나 공장 일하면서 살면 안되냐"며 "왜 굳이 대중 앞에 서려 하느냐"고 고영욱의 행보에 대해 의아해했다. 다른 누리꾼은 "잘못했다고는 하지만 끝까지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구하지는 않는다"며 "성범죄자는 재범률이 높다는데 순수하게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고영욱은 지난 2013년 미성년자 3명을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2년 6개월 실형 선고를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했다. 고영욱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며 글을 올렸다.


그러나 곧바로 비난 여론이 일었고 다음날 13일 인스타그램 계정이 폐쇄됐다. 인스타그램은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는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다고 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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