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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3000 GO①] 포스트 코로나 실적 장세 예감...증권사 목표가‘퀀텀점프’


입력 2020.11.25 05:00 수정 2020.11.30 07:11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내년 기업들 상반기 영업익 60조 돌파 전망…전년대비 39%↑

코스피 전망치 3000p도 나와…'2800~2900p' 전망도 봇물

코스피 지수는 24일 전장대비 15.17포인트(0.58%) 상승한 2617.76에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도 코스피의 역사적 고점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 상승세의 촉매제로 작용하는데다 코로나 이후 기업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와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결부된 결과로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로 기록적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 눈높이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도 가팔라지고 있다. 반도체와 인터넷, 화학 등 경기회복주가 내년 증시 상승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4일 전장대비 15.17포인트(0.58%) 상승한 2617.76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외국인의 폭풍 매수세 덕을 봤다. 외국인은 이날 726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순매수 규모는 7조1416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동안 개인은 5조9618억원을 팔아치웠다.


내년 기업 실적 풍년 지속...수출 종목 중심으로 개선 뚜렷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로 정점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기업들의 실적 풍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합해서 6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0조40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38조282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내년 기업(111곳)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7%가 증가한 29조89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대비 28.3% 증가한 19조746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1분기보다 2분기 실적 기대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4%가 증가한 30조5116억원에, 순이익도 같은 기간대비 34.6%가 증가한 18조536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이끄는 실적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수출 호조라는 재료가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전장대비 200원(0.30%) 상승한 6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대비 1.40% 하락한 9만86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전날 3.31%가 뛰며 10만원에 올라서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업종 중 대표적인 것은 반도체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대장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수출호조 재료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 업종의 향후 매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외에 13대 품목 수출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바닥을 통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디스플레이 등 IT와 자동차 및 부품 같은 경기소비재, 철강, 화학, 기계 등 경기민감주 업종이 전보다 수출이 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유동성, 증시 상승 탄력 강화...증권사 평균 전망치 2800p


내년 실적 상승 전망과 함께 전세계 각지에 풀린 유동성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을 비롯한 5대 중앙은행 총자산 규모는 약 28조5000억달러에 육박한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 것이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증권사들도 이러한 추세적 전망에 힘입어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평균 전망치는 2800이다. 이 가운데 흥국증권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000으로 올려잡았다. 이는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다. 흥국증권에 이어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2900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증권사 7곳이 내년 코스피가 28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전망치 올해보다 퀀턴점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2800으로 제시했다.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밸류에이션 논란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조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 반전할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미국 경제지표 둔화 여부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여부가 관전포인트"라며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글로벌 경기에 재차 충격을 줘서 내년 이익 전망이 훼손되고 정부의 초기 정책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에 주식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상당한 조정세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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