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품나…본입찰 참여 공식화

GS건설 본입찰 불참…유진기업과 경쟁구도

현대건설기계가 지난 6월 출시한 30톤급 A시리즈 굴삭기 모델 'HX300A' 이미지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의 유력 후보였던 GS건설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새 주인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트가 이날 오후 2시까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불참했다. 앞서 숏리스트에 올랐던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도 본입찰에 불참했다.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참여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유진기업이 참여하긴 했지만 자금 동원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대체적인 탓이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업종인 현대건설기계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굴삭기·지게차 등 사업군이 겹쳐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건설기계산업 시장 점유율도 세계 5위로 껑충 오르게 된다. 2018년 기준 현대건설기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5%로 20위, 두산인프라코어는 3.7%로 9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세계 5위 볼보건설기계(5.2%)와 동일한 외형을 갖추게 된다.

산업은행도 현대중공업에 한껏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도 잇따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은행이 3조6000억원을 빌려준 두산그룹의 계열사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을 장악하려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연내 매듭짓고 싶은 산업은행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