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문대통령, '윤석열 사태'엔 침묵…여성 범죄엔 "단호히 대응"


입력 2020.11.25 12:11 수정 2020.11.25 12:5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SNS에 여성폭력 추방주간 관련 메시지 게재

추미애 직무정지 명령엔 이틀째 언급 없어

野 "어찌보면 즐기고 있는 대통령이 더 문제"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1월 8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저책협의회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정부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같은 여성 대상 범죄에 단호히 대응하며 피해자를 빈틈없이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폭력 추방주간' 시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윤석열 직무정지 사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어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한민국의 첫 번째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열며, 성평등과 여성인권을 실천하고, 꾸준히 연대를 이어 온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여성폭력은 보이지 않는 곳, 가까운 곳, 도움받지 못하는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 모두 감시자가 되고 조력자가 되어, 근절을 위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폭력 추방의 날 슬로건인 '#orangetheworld' 해시태그를 적은 뒤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제정하고, 국민과 함께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이한 것은 국가가 여성폭력을 막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같은 여성 대상 범죄에 단호히 대응하며, 피해자를 빈틈없이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권위주의에 길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인식을 변화시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좀 더 서로의 마음을 살피며, 우리의 삶을 함께 존중하고 존중받는 삶으로 바꿔낸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폭력 추방주간' 시행 첫날인 25일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이와 달리 문 대통령은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직무 정지 및 징계 청구를 명령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발표 직전에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그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추 장관의 폭거도 문제지만, 뒤에서 묵인하고 어찌보면 즐기고 있는 문 대통령이 훨씬 더 문제"라며 "우리 헌정사나 법조사에 아주 흑역사로 남을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 날 "추 장관이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려는 윤 총장을 노골적으로 쫓아내려 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대통령 본인이 불법 비리로부터 자유롭다면 윤 총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정진석 의원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윤 총장에게 왜 이러나"라고 되물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