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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티맵모빌리티 분사 주총 승인…4조5천억 ‘초대형 플랫폼’ 뜬다


입력 2020.11.26 11:15 수정 2020.11.26 11:15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내달 29일 신설법인 공식 출범…5대 사업부문 체제 편입

박정호 “서울-경기 30분 내로…플라잉카 미래 사업 선점”

SK텔레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수펙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티맵모빌리티’ 분할계획서 승인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주주들에게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SK텔레콤

SK텔레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수펙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티맵모빌리티’ 분할계획서 승인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81.64%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참석 주식 총수 99.98%의 찬성으로 최종 통과됐다. 주총 승인으로 내달 29일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출범한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이종호 티맵모빌리티단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박 사장은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빌리티”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정보통신기술(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주차·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Mobility Life Platform)’을 제공하겠다”며 “모빌리티 사업이 회사의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로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주주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분할안에 대한 전자투표를 시행했다. 주총장에는 철저한 사전 방역을 실시했으며 주총 당일 참석자들의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좌석 간격을 넓히는 등 주주의 건강과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SK텔레콤 모빌리티 혁신 구조도 인포그래픽.ⓒ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은 SK텔레콤에서 분사해 5대 사업부문 체제로 편입된다. 독립적인 경영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춰 투자 유치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


티맵모빌리티의 핵심인 ‘T맵’은 월간 이용자 1300만명,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75%에 달하는 서비스다.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는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종합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워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선다. 신설 법인은 T맵에 플랫폼 택시, AI 음성·주차 서비스,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을 결합하는 등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와 조인트벤처(JV)를 만들고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공동 추진한다. JV는 T맵 택시 드라이버와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 우버의 글로벌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한다.


우버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한다.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 5000만달러(약 1725억원)를 상회한다.


향후 렌터카·차량공유·택시·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자전거 등)·대리운전·주차 등을 묶어 할인해주는는 ‘올인원’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T맵’.ⓒSK텔레콤

궁극적인 목표는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이다.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도전 영역이다.


회사는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신설 법인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은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 다시 SK텔레콤으로 돌아와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다. 분사 후 새로운 사업을 맡게 된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모빌리티 사업단 규모는 약 250여명이다. 우선 내부에서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는 직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이날 마감되는 채용공고를 통해 경력직도 채용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직원이) 더 안정적이고 행복해야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며 “만약 신설법인으로 가더라도 SK텔레콤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면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빌리티 기업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SK텔레콤으로 돌아와 더 큰 가치를 내겠다는 구성원이 있으면 돌아올 수 있도록 커리어개발코스(CDC)도 열 예정이다.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는 각 5000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됐다.


티맵모빌리티 사무실은 서울 종로 센트로폴리스빌딩을 사용하다가 추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채용 공고 화면 캡쳐.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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