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2558억, 2515억원 순매수…기관 5257억원 순매도
마감기 기준 최고치 경신…외인 16일 간 7조3022억원 '사자'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최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16거래일 간 코스피를 7조3022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7포인트(0.94%) 상승한 2625.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9포인트(0.16%) 오른 2605.73에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속 유입된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뒤 결국 마감가 기준으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58억원, 2515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연속 순매수행진을 16거래일로 늘렸다. 기관은 홀로 5257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지난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기관이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2조2073억원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3.12%), 전기전자(1.98%), 통신업(1.72%), 화학(1.70%), 증권(1.70%) 등이 상승 마감했다. 하락한 업종은 섬유의복(-1.28%), 전기가스업(-1.21%), 철강금속(-0.94%), 유통업(-0.76%), 은행(-0.49%) 등이다. 특히 전기전자(1488억원), 서비스업(1474억원)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1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10%) 오른 6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2.26%), LG화학(3.55%), NAVER(2.51%), 삼성SDI(2.23%), 카카오(1.91%)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50%), 셀트리온(-0.15%), 현대차(-0.28%), LG생활건강(-0.71%)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55.64포인트(1.64%) 오른 874.5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0억원, 272억원씩을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고, 개인은 홀로 1369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1600원(1.48%) 상승한 10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은 1만5000원(8.72%) 오른 18만7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급등 마감했다. 이외에 에이치엘비(0.97%), 씨젠(2.03%), 알테오젠(2.38%) 등도 상승흐름을 탔다.
이날은 한국은행이 경제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부분이 국내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3%에서 -1.1%로 상향했다. 내년 경제전망치도 기존 2.8%에서 3.0%로 높여 잡았다. 수출 개선으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진 부분을 반영한 결과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선 오후 들어 기관 매도세가 장 초반 대비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강하게 들어올 수 있었던 부분이 상승 요인인 것 같다"며 "이주열 한은 총재가 반도체 업황의 내년 반등을 콕 집어 말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이 상승 분위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