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조국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추모하기 위해 ‘경고’를 감수했다.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2020-21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 오사수나오의 홈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히 메시에게 모아졌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이후 처음 치른 공식 경기였기 때문이다.
덤덤한 표정으로 경기에 나선 메시는 3-0으로 앞선 후반 28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공을 드리블한 뒤 특유의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동료들과 득점의 기쁨을 나눈 메시는 홀로 떨어지더니 자신의 상의를 벗었고 그 안에는 과거 뛰었던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니폼이 있었다. 그러면서 메시는 입맞춤을 한 뒤 두 팔을 하늘로 향하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했다.
아르헨티나 리그 소속의 뉴웰스 올드 보이스는 메시와 마라도나를 관통하는 클럽이다. 마라도나는 현역 생활 막바지인 1993년 이 팀에 입단해 1년간 몸담았고 마라도나가 떠난 그해 메시가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물론 이와 같은 세리머니는 당연히 경고로 이어졌다. FIFA가 주관하는 모든 공식적인 축구 경기에서는 정치 또는 종교 등 축구와 무관한 세리머니를 방지하기 위해 상의 탈의를 금지하고 있다.
한편, 메시는 경기 후 SNS에도 자신과 마라도나가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나란히 올려 축구 전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