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구속기소 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부실이 발생한 해외무역펀드는 신한금융투자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상품으로, 부실 은폐도 신한금투 측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오상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신한금투에선 2017년 초부터 무역금융상품을 파생상품 형태로 판매하고 있었다”며 “해당 상품을 펀드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부탁을 (신한금투로부터) 받아 해외무역금융 펀드를 설정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투자 대상 해외펀드 발굴도 신한금투 측에서 주도적으로 했다”며 “미국과 아르헨티나 출장 당시에도 현지 일정이나 어떤 질문을 할지 등을 모두 신한금투에서 정했다”고 주장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7년 5월부터 펀드 투자금과 신한금투의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자금을 활용해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등 5개 해외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했다. 이 중 IIG 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이 전 부사장 등은 이를 인지했지만 운용 방식을 변경하면서 펀드 판매를 이어간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부사장 측은 “IIG가 기준가를 산정하지 않은 것은 2018년 7월 무렵이지만 그해 12월에서야 부실을 처음 인지했다”며 “당시 신한금투 직원이 부실 관련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못 본 것으로 하자’며 외부에 알리지 말자고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