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발언 논란에 휩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33·우루과이)에 대한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카바니의 SNS 발언을 놓고 조사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바니는 지난달 30일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골-1도움이라는 절정의 골 결정력을 과시한 바 있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 고마워 흑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카바니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내게 축하를 해준 친구에게 감사함을 표현했을 뿐이다. 인종 차별 의도는 없었다. 그 누구에게도 상처 줄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의 발언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들었다. 정말 죄송하다”며 “나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사람”이라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발언은 그의 조국 우루과이에서 흔하게 쓰이는 표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가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질 발언에 대해 몰랐을 리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카바니와 우루과이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는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같은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 뛰던 지난 2011년, 맨유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를 향해 '네그리토'라고 말했다가 8경기 출전정지와 4만 파운드(약 6000만 원)의 벌금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한편, FA의 징계가 확정되면 카바니는 최소 3경기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