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적 이익 위해 활용…노무현정신 배반
이렇게 싸게 팔아먹다니 원한은 있는지 의심
추미애, 잔머리 그만 굴리고 이제 사퇴하라"
위기에 몰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SNS 글을 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나를 버리라"고 하고 타계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원한'을 활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SNS에 이날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활극에 희생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추미애 장관을 겨냥해 "더 이상 노무현을 욕보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전 교수는 "자기가 위태롭게 되자 노무현의 추억을 소환해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겠다는 속셈"이라며 "개인에게 불이익을 줄 때는 반드시 적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헌법 제12조 1항의 정신을 위반해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 위헌적 망동의 변호인으로 동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SNS에서 진중권 전 교수는 추미애 장관을 위시한 친문(친문재인) 권력 집단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등질 적에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는 유서를 남긴 뜻을 배신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은 가족이 비리에 연루됐을 때 지지자들에게 '나를 버리라'고 했다. 그것은 나를 버려야 진보의 가치가 산다는 뜻"이라며 "유서에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고 적은 것은 원한의 정치가 국가와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문 권력 집단을 조준해 "저들은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대중의 '원한'을 활용해왔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에서 이를 보면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나겠느냐. 저들은 노무현의 이름으로 노무현정신을 배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실제로 이날 추미애 장관의 글에 대해서는 현 정권이 노무현정권의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의해 불행해진 것은 비단 노무현정권 때에 국한된 게 아닌데도, 검찰의 다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매우 잘한 것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만 콕 찝어 잘못한 것으로 낙인을 찍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진중권 전 교수는 이조차도 진정한 '원한'에 따른 '보복'이라기보다는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할 가능성을 의심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요즘은 저들이 정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원한을 가졌는지조차 의심하게 된다"며 "원한에 진정성이 있다면 그것을 저렇게 싸게 팔아먹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잔머리 굴리는 것 좀 보라. 이 퍼포먼스는 문재인정권의 공식 미학이 된 탁현민 스타일"이라며 "주책 좀 그만 부리고 이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