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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주체할 수 없는 역습 본능 ‘베일과는 글쎄?’


입력 2020.12.04 07:55 수정 2020.12.04 08: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ASK와의 유로파 원정경기서 예정대로 선발 출전

단 한 차례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절정의 결정력

손흥민 12호골. ⓒ 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슈팅을 단 1개만 기록하고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 위치한 라이파이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21 UEFA 유로파리그’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의 J조 조별리그 5차전서 3-3 비겼다.


이로써 4승 1무 1패(승점 13)를 기록한 토트넘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J조는 토트넘과 함께 5승 1패(승점 15)를 기록 중인 앤트워프가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조 하트 골키퍼의 실수로 선제 실점했으나 전반 추가 시간 가레스 베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로 하프 타임 휴식을 얻었다.


그리고 후반 11분, 이번에는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 상대 수비 라인이 바짝 끌어 올려진 틈을 타 은돔벨레의 스루패스가 전방으로 향하자 이를 낚아채 그대로 고속 질주를 시작했다.


LASK의 수비수가 손흥민과 비슷한 위치에서 달리기 시작했으나 두 선수의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고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역전골이 완성됐다.


상대의 뒷공간이 열린 상황에서 스루 패스가 제공되고 손흥민이 달리면 골이 만들어진다는 토트넘의 아주 쉬운 득점 공식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매우 기분 좋은 골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토트넘은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당초 손흥민은 오는 7일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를 대비해 휴식을 얻을 전망이었으나 동료들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선 상황이었다.


뒤이어 마련된 골 찬스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역전을 허용한 LASK는 다시 뒷 공간을 비워둔 채 공세에 나섰고 토트넘의 빠른 역습이 전개됐다.


손흥민과 가레스 베일. ⓒ 뉴시스

특히 가레스 베일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스피드로 드리블을 시작했고 함께 달리기 시작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은 손흥민 앞에 배달되지 않았고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 장면은 베일의 경기감각이 온전치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사실상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베일은 자신이 슈팅을 했어도 무방한 상황이었으나 굳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것.


특히 후반 중반 이후 경기가 난전으로 빠져들며 3-3 동점으로 마무리돼 베일의 판단 실수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물론 손흥민을 향한 베일의 신뢰는 상당하다. 베일은 후반 중반 함께 교체 아웃된 손흥민에게 다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어깨를 다독거리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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