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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르기 전에 집 사자”…문정권 기조 변화없는 더 강력한 국토부 장관 등장


입력 2020.12.09 05:00 수정 2020.12.08 16:3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서울아파트 매수우위지수 상승세...국토장관 교체 집값 자극

내년 매매·임대 시장 전망 어두워, 변창흠 후보자 공급시그널 보내야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남긴 집값폭등·전세대란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변 후보자가 김 장관보다도 강력한 규제 일변도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지금이라도 집을 사자는 매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이 충분치 않아 매매·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간임대시장이 꽁꽁 묶여 임대시장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94.5) 대비 상승한 100.4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상승폭이 증가했다는 것은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뜻한다.


매수심리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 8월 마지막 주(101.5) 이후 3개월 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7월6일 154.5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9월7일 100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전 지역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발생하며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올 9월 이후 하락세를 타던 매수심리는 전세난이 전국적으로 번지자 지난 11월 16일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정부가 11·19대책에서 전세공급방안을 발표 했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아파트 공급이 아닌 빌라·다가구 주택 공급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 장관 수장 교체는 매수우위지수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임한 변 후보자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 임대차법 도입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점,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에 강경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는 점 등을 미뤄 짐작하면 변 후보자가 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국토장관 교체는 집값을 자극할 것이다. 서울 집값은 오늘이 가장 싸다. 더 오르기 전에 지금이라도 사야한다”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송파구의 빌라를 구매한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나중에 파는 한이 있어도 일단 빌라라도 구매하자는 마음이었다”며 “생각보다 대출금을 갚기 빠듯해 괜한 일을 벌였나 싶었지만, 아파트건 빌라건 서울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보니 다행이지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매매·임대 시장 전망이 모두 어둡기에 변 후보자가 시장에 공급 시그널을 보내야 그나마 매수세가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16% 감소한 총 22만7836가구로 예정됐다. 서울은 2만7018가구, 경기 8만6648가구, 인천 1만5327가구 물량이다.


함영진 직방 빅테이터랩장은 “내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은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택지공급 감소로 줄어든 신규 아파트 입주도 매매시장 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이”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년 공급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임대매물 역시 충분치 않다”며 “정부가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 등을 투기세력이라는 프레임에 맞추고 규제를 통해 보유주택의 매도를 유도하는 정책을 이어간다면, 임대매물 감소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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