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슬레틱 "FA 몰리나, STL로부터 모욕적인 제안 받아"
김광현(32)이 시즌 내내 의지했던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8)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협상 테이블을 일단 접었다.
10일(한국시각)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FA 자격을 얻은 몰리나와 세인트루이스의 재계약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몰리나가 모욕적인 수준의 제안을 받았다.
몰리나는 옵션이 포함된 계약기간(2년)과 1년 1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욕적인 제안이라는 표현을 생각하면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
첫 번째 협상이라 성급하게 거취를 예단할 수 없지만 뉴욕 양키스-뉴욕 메츠-LA 에인절스 등 빅마켓 팀들이 몰리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6년 정든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몰리나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16년 동안 팀의 개막전 포수로 나설 만큼, 상징적인 존재였다. 골드글러브 9차례, 올스타 9차례 선정에서도 알 수 있듯 성적과 인기를 모두 잡은 ‘스타 포수’다. 클럽 하우스 리더 역할도 맡으며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2006/2011)에도 크게 기여했다.
통산 2025경기 타율 0.281 2001안타 160홈런 932타점을 기록한 몰리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펼쳐진 2020시즌에도 타율 0.262 4홈런 16타점을 남겼다.
지난 10월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은 몰리나를 최고의 은인으로 꼽았다.
김광현은 한 시즌 내내 호흡한 몰리나에 대해 “내가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해준 첫 번째 은인이다. 투수를 가장 편하게 해준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몰리나는 타자가 못 치는 공이 아닌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지도록 만드는 포수"라면서 "그만큼 나에 대해 연구와 공부가 많이 됐다는 의미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몰리나와 함께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인 아담 웨인라이트는 지난달 ESPN과의 인터뷰에서 “몰리나와 나의 존재를 팀에서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겠다. 세인트루이스가 관중 입장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팀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무관중 체제라)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결별도 각오하고 있음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