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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코인' 타려는 유튜버들에 "12년 전엔 뭐 하다 이제 와 이러냐" 일침 날린 주민


입력 2020.12.15 01:09 수정 2020.12.15 02:0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출소한 가운데 한 안산 시민이 국민적 분노에 편승해 조두순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유튜버들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두순 동네 주민의 한마디'란 제목의 게시글이 영상 링크와 함께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조두순의 거주지를 찾아와 밤낮으로 소란을 피우고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유튜버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유튜버들이 조두순의 집 앞에서 방송하는 이유는 정의가 아니라 후원자 수와 구독자 수를 늘리고 별풍선을 얻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람들 막말로 놀러 온 거 아니냐. 구독자 수 뽑으려고"라며 "여기서 방송 카메라, 경찰 없으면 조두순한테 응징할 사람 있나? 아무도 없다. 왜 지역 주민들한테 피해를 주고 그러냐"고 항의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여기 방송하는 사람들, 당신들 12년 전에 뭐 했나? 왜 이제 와서 이러나? 12년 전에 (조두순이) 선고받았을 때 피해자 가족이 법원 앞에서 피켓 들고 할 때 당신들은 뭐 했는데"라고 반문하며 "당신들 구독자 수 늘리고 별풍선 구걸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특히 이 남성은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행동과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조두순의 거주지 근처에서 '조두순 거세'를 주장하면서 "조두순XX잘라라"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를 언급하면서 "어린애들 다 있는데 애들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며 "조두순이 여기 산다고 해서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나? 밤늦게까지 떠들고 개XX (욕)하는 거 다 들어야 되나?"라고도 했다.


또 그는 "애들도 다 있는데 무슨 남자 성기, 여자 성기 떠들어대면서 그게 교육적으로 좋겠냐"며 "왜 안산이란 동네를 쓰레기로 만드냐"고 분노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150명이 넘는 유튜버들이 조두순의 주거지가 있는 좁은 골목길을 드나든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조두순이 머무는 집 앞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방송 경쟁을 이어나갔다. 한 유튜버는 "구독 많이 눌러주시면 조두순 집에 쳐들어가서 끌고 나오겠다"며 시청자들의 후원을 유도했다.


일부 유튜버는 밤새 "조두순 XXX야. 나와라" 등 큰소리로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조두순 옆집에 살던 사람을 조두순으로 착각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조두순 출소 이후 사흘째인 14일까지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난동을 부려 입건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수된 민원만 101건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현재 주민들은 탄원서를 내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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