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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번째’ 김아림 가세한 한국낭자 메이저 우승 계보


입력 2020.12.15 08:39 수정 2020.12.15 10:0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3라운까지 9위, 최종 라운드서 3연속 버디로 역전

한국 선수로는 역대 34번째 메이저 우승 쾌거

김아림 US여자오픈 우승. ⓒ 뉴시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김아림(25, 세계랭킹 94위)이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을 거머쥐는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럿 크리크 코스에서 열린 ‘LPGA(여자프로골프)투어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김아림은 공동 2위에 오른 고진영, 에이미 올슨을 1타 차로 따돌리며 극적인 막판 뒤집기를 선보였다. 반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이 유력했던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는 최종 라운드서 3타를 잃으며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우승을 확정한 김아림은 LPGA와의 인터뷰서 “얼떨떨하다. 언젠가 기회가 찾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실감나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그야말로 행운이 가미된 우승이라 할 수 있다. 매년 6~7월에 열리던 US여자오픈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회 일정이 12월로 미뤄졌고,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한 탓에 세계랭킹 75위까지 출전권을 확대했다. 랭킹 70위의 김아림 입장에서는 극적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셈이다.


우승 과정도 극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의 시부노가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간데 이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우승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전날 예정이던 최종 라운드의 일정이 악천후로 인한 현지 사정으로 하루 연기됐고, 선수들 역시 컨디션 조율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반면, 2라운드까지 3오버파로 공동 20위까지 밀렸던 김아림은 3라운드서 1오버파로 공동 9위로 올라서더니 선두에 5타 뒤진 최종 라운드서 반전을 이끌어냈다. 특히 16~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김아림은 시부노의 부진이 맞물리며 공동 선두로 도약하더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잡고 순위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한국 선수 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계보. ⓒ 데일리안 스포츠

LPGA 투어에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는 코로나19 덮친 올 시즌도 여전하다.


특히 올 시즌은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비앙 챔피언십 취소)가 열렸고, 이 중 3개 대회를 김아림과 김세영(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미림(ANA 인스퍼레이션)이 합작해냈다.


통산 메이저 우승 역시 34번째 쾌거다. 한국 선수들은 1998년 6월 박세리가 위민스 PGA 챔피언십서 첫 승전보를 전한 뒤 꾸준하게 우승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승 횟수로는 박인비가 개인 통산 7회 우승으로 이름값을 높였고 박세리(5회)와 신지애, 전인지, 류소연, 박성현, 고진영이 각각 두 번씩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여자 골프 세계 최강임을 입증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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