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취임 최저치 지지율 벗어나…부정 57.0%
'방역 챙기기'가 민심 결집 영향 미친 듯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벗어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심 이반이 심화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방역 챙기기'가 민심 결집을 일부 이룬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2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7.4%(매우 잘함 24.6%, 잘하는 편 12.8%)다. 취임 후 최저치였던 지난주(35.7%)에 비해 1.7%p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취임 후 최고치였던 지난주(59.4%) 보다 2.4%p 하락한 57.0%(매우 못함 39.9%, 못하는 편 17.1%)로 집계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23.7%p에서 19.6%p로 다소 좁혀졌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통화에서 "지난주 조사가 문 대통령의 코로나 대응이 미흡했다는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면, 이번 조사는 문 대통령의 강한 방역 의지가 민심 결집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부동산 문제 등은 이미 이전 조사부터 반영됐다"면서 "최근 지지율 변동은 코로나 국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약 10개월 만에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실제 지난주 호남(전남·광주·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했던 지역별 긍정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대체로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호남에서는 11.0%p 폭락했다.
지역별 긍정평가는 △서울 36.5%(1.4%p↑) △경기·인천 42.4%(8.0%p↑) △대전·충청·세종 26.8%(3.0%p↓) △강원·제주 35.9%(5.6%p↑) △부산·울산·경남 31.3%(0.3%p↓) △대구·경북 25.2%(1.5%p↑) △전남·광주·전북 56.8%(11.0%p↓)다.
부정평가는 △서울 58.0%(3.3%p↓) △경기·인천 54.8%(5.2%p↓) △대전·충청·세종 60.9%(4.3%p↓) △강원·제주 64.1%(1.6%p↑) △부산·울산·경남 58.5%(5.4%p↓) △대구·경북 72.6%(3.2%p↑) △전남·광주·전북 37.2%(8.5%p↑)로 조사됐다.
연령별 긍정평가, 20·50대 하락 30·40·60세 이상 상승
연령별 긍정평가는 30대와 40대, 60세 이상에서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18세 이상 20대 29.4%(5.6%p↓) △30대 39.3%(2.2%p↑) △40대 49.2%(7.4%p↑) △50대 36.4%(1.0%p↓) △60세 이상 34.1%(4.4%p↑)다.
반면 연령별 부정평가는 전 연령층에서 하락했다. △18세 이상 20대 55.4%(0.4%p↓) △30대 58.9%(1.3%p↓) △40대 47.7%(5.3%p↓) △50대 59.5%(0.1%p↓) △60세 이상 61.4%(4.2%p↓)다.
성별 긍정평가는 남성(37.1%)과 여성(37.7%) 각각 1.7%p, 1.8%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남성(59.0%)과 여성(55.0%) 각각 3.2%p, 1.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 긍정평가는 진보층(60.3%)에서 가장 높았고, 응답 유보층(26.3%)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중도보수(71.3%)에서 가장 높게, 진보층(35.1%)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5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8%로 최종 1003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