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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괴물·욕망을 통해 '인간의 본성' 보여줄 '스위트홈'


입력 2020.12.16 13:08 수정 2020.12.16 13:1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스위트홈' 완성도 높은 크리처물 새 탄생 예고

인간의 욕망 고민할 수 있는 주제

송강, '좋아하면 울리는' 이어 넷플릭스 두 번째 주연작


'스위트홈'이 원작을 구현한 크리처물로 탄생돼 장르적인 재미와 함께 인간의 욕망도 함께 다루며 묵직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16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이응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이 참석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응복 감독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이유로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다.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설정은 처음이었고 아이디어가 재미있었다. 세상을 비관하고 죽기로 결심한 소년이 자살하기 전에 세상이 먼저 망하고, 괴물이 돼 세상 밖으로 나와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동화적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응복 감독은 "괴물이 많이 등장하지면 실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간의 이야기다. 과연 무엇이 괴물인가, 인간다움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응복 감독은 주인공 현수 역의 송강에 대해 "예전에 봤던 영화 '가위손'의 조니뎁이 떠올랐다. 순수하고 맑은 영화를 가졌지만 손에는 칼을 든 이미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송강은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삶의 의욕도 잃은 히키코모리 차현수를 연기한다. 그는 "웹툰을 재미있게 읽어서 캐스팅 됐을 때 기뻤다. 현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며 "평소의 현수는 제 안에 있는 가장 내성적인 모습으로, 창을 들었을 때 현수는 제 안의 가장 악한 존재로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두 번째로 넷플릭스 오지지널 시리즈 주연을 맡은 송강은 "넷플릭스 팬으로서 연달아 작품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이미지 변신에 부담감은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가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진욱은 전직 살인청부업자 편상욱으로 등장한다. 극중 악을 악으로 벌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이진욱은 "편상욱 캐릭터를 보면 이진욱이란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내적, 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 어떻게하면 대중이 선뜻 생각하지 못한 제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캐릭터 구축의 구심점을 밝혔다.


특수부대 출신 전직 소방관 서이경 역을 맡은 이시영은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멋있는 액션 하는 여성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되는 작업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시영은 서이경 역을 위해 6개월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강도 높은 액션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속옷차림으로 액션을 하는 장면도 많아 보여지는 것이 중요했다. 강인한 모습을 보옂고 싶어 근육을 크게 보여줄 수 있는 턱걸이, 팔 굽혀펴기 등 원초적인 운동을 주로 했다"고 전했다.


서이경 역을 원작에 없는 인물로 주체적으로 그린홈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캐릭터다. 이시영은 "재난 상황이라는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여성이란 약자도 강하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필요했다"며 "약한 캐릭터가 누군가를 위해 강한 모습을 보일 때 시청자들은 더 큰 감동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서이경이란 인물이 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도현은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가진 의대생 이은혁 역으로 등장한다. 이도현은 "처음에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지만, 감독님께서 시크한 모습을 주문하셔서 내적으로 표현하는 걸 연구했다"면서 "이은혁을 연기하는 일상에서도 차갑고, 말에 감정을 담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스위트 홈'으로 이응복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김남희는 극중 가장 선한 인물 정재헌을 연기한다. 김남희는 "전작에서는 악역을 선보였다. 선악을 다 보여줄 수 있는 건 배우 입장에서 좋은 기회였다"면서 "이응복 감독님은 배우의 성격, 장단점을 잘 파악한다. 이후 단점을 잘 숨겨주고 장점을 캐릭터로 부각시켜 준다. 선, 악 모두 이응복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어 기쁘다"고 이응복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규영과 고윤정은 각각 윤지수와 박유리로 등장한다. 박규영은 "완결까지 본 웹툰은 '스위트홈'이 처음이었다. 단순한 괴물, 좀비가 아닌 인간의 욕망으로 발현된 괴물이라는 점이 특별했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스위트홈'에 출연한다면 윤지수 역을 하고 싶었는데, 오디션장을 나가자마자 감독님이 '대본 들고 가라'고 전화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 때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윤정은 "이응복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고 '스위트홈'에 합류한 소감을 전한 뒤 "웹툰보다 박유리란 캐릭터가 대본에서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어서 유리의 감정과 아픔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스위트홈’은 총 3,500평 이상 규모의 그린홈 세트장을 만들어 완성도를 높였다. 이응복 감독은 "극중 이야기가 거의 세트에서 90% 이상이 벌어져서 세트장이 주는 분위기가 중요했다. 실제로 아파트를 많이 찾아봤는데 1930년대 세워진 아파트도 있었다. 건물 안에서도 욕망을 찾을 수 있는 비밀들을 후반부에 숨겨놨다. 그린홈이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고 전했다.


또 이응복 감독은 괴물을 표현함에 있어 원작의 디자인을 최대한 반영 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원작팬이 실망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괴물을 구현하는데 있어 부끄럽지 않도록,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특수효과팀을 찾았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크리처물이 나올 것 같다. 기대해달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도현은 '스위트홈'에 대해 "단순히 무섭거나 스릴만 있는게 아닌, 교훈도 있다. '스위트홈'을 보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이시영은 "인간다움은 과연 어떤 것인지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위트홈'은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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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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