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거쳐 두 번의 페널티킥 얻어내
8강전부터 시행된 VAR 최대 수혜자
만약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이 없었다면 울산 현대의 우승도 있었을까.
울산은 19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울산은 올 시즌 K리그와 FA컵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내며, 2012년에 이어 8년 만에 ACL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K리그 득점왕 ‘골무원’ 주니오가 페널티킥으로만 멀티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울산은 이번 대회 8강전부터 도입된 VAR의 최대 수혜자였다.
베이징 궈안과의 8강전에서 주니오의 슈팅을 김민재가 막아섰지만 VAR 결과 손에 맞고 골대 위로 벗어난 것으로 판정을 받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곧바로 주니오가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울산이 앞서 나갔다.
초반 이른 선제골로 흐름을 자신들의 페이스로 끌고간 울산은 난적 베이징을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전에서는 비셀 고베를 상대로 0-1로 끌려가다 후반 29분 추가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VAR 결과 고베의 득점 이전에 하프라인 부근서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무효가 됐다.
극적으로 살아난 울산은 후반 36분 비욘 존슨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고, 결국 연장전까지 흐른 승부에서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고베를 물리쳤다.
결승전에서도 VAR 덕을 톡톡히 봤다.
전반 45분 수비수 박주호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며 페르세폴리스에 선제실점을 내줬지만 1분 만에 윤빛가람이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다리를 걷어차이며 쓰러졌다. 주심이 VAR을 확인한 뒤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동점 기회가 찾아왔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재차 밀어 넣으며 울산은 동점을 만들고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VAR은 후반전에도 울산을 도왔다. 전반 8분 측면에서 올라온 이청용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팔에 맞았다.
그러자 또 다시 VAR을 거쳤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번에도 키커로 나선 주니오는 상대 골키퍼를 속이고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울산이 앞서 나갔다.
페르세폴리스도 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후반 38분 울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가 김기희와 엉켜 넘어진 뒤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며 VAR이 진행됐다.
하지만 VAR을 확인한 주심은 그대로 넘어갔고,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울산에 두 번의 페널티킥을 안겨준 VAR이 페르세폴리스는 철저히 외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