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더 빠른 전파속도
심각한 증상 유발 無· 백신 효력 약화하지는 않아
영국에서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해당 도시에 대한 긴급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긴급 봉쇄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는 70% 더 빠르지만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백신 효력을 약화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 인체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초기 결론이다.
영국 정부의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변종이 지난 9월 말 런던 또는 인근 켄트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지난 달 중순에는 런던 내 확진 사례의 28%가 변종 탓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발란스 경은 이어 "이달 9일부터 일주일에 이르는 기간에 런던 확진 사례의 62%가 코로나 변종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해 빠르게 전파됨에 따라 인근 유럽 국가들이 이날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등 잇따라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항공편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