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각각 834억원, 3009억원 순매수…개인 홀로 3831억원 팔자
LG전자 12년 만에 상한가 행진…트럼프 부양책 제동에도 상승 전망 유지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에 상승 마감했다. 전날 2730선으로 후퇴한지 하루 만에 2750선을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14포인트(0.96%) 상승한 2759.8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06포인트(0.15%) 오른 2737.74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4억원, 3009억원씩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383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93%), 기계(1.32%), 제조업(1.30%) 등은 상승했고, 의약품(-2.81%), 종이목재(-2.50%), 비금속광물(-0.80%)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3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2.21%) 오른 7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가 11조원 규모로 결정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그룹 계열사의 배당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외 삼성전자우(2.04%), 삼성물산(3.4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SK하이닉스(3.11%), LG화학(1.13%), 현대차(0.54%) 등도 상승했고, 셀트리온(-1.11%), KB금융(-1.23%)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NAVER, POSCO, 한국전력 등은 보합마감했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12년 만에 상한가(29.61%)까지 오른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5.56포인트(0.60%) 내린 923.1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3억원, 780억원씩을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1744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7종목이 떨어졌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1.73%) 하락한 17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씨젠(-4.11%), 에이치엘비(-1.21%), 알테오젠(-5.53%), 에코프로비엠(-0.06%), 카카오게임즈(-0.33%)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책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소식에 위험부담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상승 마감하면서 추가 오름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거부 소식으로 외국인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를 나타냈다"며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호재가 유입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