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페르난데스와 총액 110만 달러 재계약
안타 생산 능력은 KBO리그 역대 최고 수준
두산 베어스가 ‘안타 제조기’ 호세 페르난데스와 내년 시즌도 함께 한다.
두산은 23일 페르난데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두산 구단은 “페르난데스는 2년 연속 최다안타왕에 올랐다. 144경기를 모두 뛸 수 있어 팀 공헌도가 높고 KBO리그 2년 차인 올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외국인 타자로 역대 최고 수준의 정교함을 지닌 선수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4 15홈런 88타점을 기록했고 2루타를 34개나 터뜨리는 등 전형적인 중장거리형 타자로 분류된다.
페르난데스의 가치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부분은 바로 뛰어난 안타 생산능력이다. 지난 시즌 197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외국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써내며 KBO리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타 공장은 올 시즌도 이어졌다. 페르난데스는 다시 한 번 전 경기에 출장했고 지난해보다 2개 더 늘어난 199개의 안타를 치면서 이 부문 2년 연속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그가 지난 2년간 기록한 안타 개수는 396개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이제 기대는 페르난데스의 KBO리그 롱런이다.
30대 초반의 나이라 향후 3~4년간 지금의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KBO리그에 오랫동안 머문다면 안타와 관련된 각종 지표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KBO리그 무대 2년 만에 외국인 통산 안타 부문 역대 12위에 랭크된 페르난데스다.
외국인 선수 누적 최다 안타는 무려 7년이나 뛴 대표적인 장수 외국인 선수인 제이 데이비스의 979개다.
데이비스에 이어 6년간 활약했던 브리또가 683개, 5년간 KBO리그 몸담았던 타이론 우즈가 655개로 뒤를 잇고 있다.
올 시즌까지 KT 유니폼을 입었던 로하스(632개)가 일본프로야구행을 택해 4위로 커리어를 마쳤으나 SK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로맥(530개)이 현역 외국인 최다 안타 보유자로 내년 시즌 활약할 예정이다.
페르난데스의 안타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내년 시즌에는 12위에서 5~6위권으로 점프가 가능하다. 현재 5위인 브룸바(590개)와는 194개 차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