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결정 수용, 6개월 내 DH코리아 매각
기업가치 2조원 육박...네이버, 카카오 등 후보 거론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인수를 위해 요기요 매각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의 인수·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DH가 배민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6개월 내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
DH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기요 매각 명령을 받아들이고, 6개월 이내 DH코리아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번 기업 결합을 계기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에서 배민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책임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요기요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유통 대기업이나 사모펀드 등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이 32%인 점을 감안하면 인수를 통해 단번에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음식 배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쿠팡, 위메프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누적 적자가 큰 상황이어서 실제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