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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연말까지 정상 가동…새해 가동 여부는 불투명


입력 2020.12.29 17:07 수정 2020.12.29 17:0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LG하우시스 등 3사 협의 안돼…과거 발생 어음까지 현금화 요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에 따른 이틀 간의 가동 중단에서 벗어나 29일 오후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다만 LG하우시스 등 일부 협력사는 부품 납품 재개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 새해에도 정상 가동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쌍용차는 이날 오후 “일부 협력사들이 재고로 보유하고 있던 부품을 연말까지만 납품하기로 해 라인 운영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면서 “계약 고객들에게 차질 없이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재고 물량으로 공장 라인을 부분 가동한 쌍용차는 오후부터 나머지 필요한 부품을 조달받아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대모비스(헤드램프)와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5개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했었다.


이들 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대승적 차원에서 일부 리스크를 감수하고 부품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LG하우시스 등 3사는 현재 쌍용차에 공급되는 부품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체 보유하고 있던 재고물량 일부를 공급해 우선 연말까지 공장 가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부품 공급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의 중이어서 새해에도 쌍용차가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LG하우시스 등 3사는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과거 발생한 어음 등을 만기 이전에 현금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신청한) 21일부터는 납품 대금으로 현금을 지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현재 부품공급 중단 업체들과는 과거 납품분에 대한 대금 현금화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생산이 정상화 돼 차량판매대금을 받아야 대금 지급도 가능할 텐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쌍용차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법인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년 2월 28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을 보류해주는 제도다.


쌍용차는 2개월 동안 생산·판매 활동을 이어가며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의 신규 투자 협상을 마무리해 유동성의 위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부품 협력사의 납품 거부 등으로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 이 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이틀간의 생산 중단으로 1300대의 생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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