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국내접종 1호는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군 "접종가능 통보"

美, 주한미군과 접촉할 수 있는

연합사 등 '한국군 및 기타인원'도

접종 대상 포함할지 검토중

주한미군 관계자가 28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코로나19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주한미군

국내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는 주한미군에 소속된 한국인이 될 전망이다.

30일 국방부는 주한미군 내 한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주한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주한미군 한국인 대상 백신 접종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부 대변인은 "재접종 방지 및 이상 반응 이력 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접종자 명단 제공이 전제될 경우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주한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접종 대상자가 △이상 반응 가능성 △치료 등 후속조치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접종 여부를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우리 입장을 통보했다"며 "주한미군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 대변인은 "이상 반응 발생 시에는 미군 병원에서 치료와 처치를 실시한다"며 "미국 보건부에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인과관계 입증을 전제로 피해보상 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측은 한국인 접종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한다. 주한미군에 소속된 한국인 외에도 주한미군과 접촉할 수 있는 '한국군 및 기타 인원' 역시 접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이다.

부 대변인은 "미 측은 카투사 외에도 연합사단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주한미군에 근접한 위치 내 임무를 수행하는 기타 인원 등도 접종 대상에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 내 브라이언 올굿 육군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주한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