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강성 친문(親文)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1일 친문 성향 네티즌들이 주로 활동하는 한 사이트에는 '지금 전쟁 중입니다. 전쟁의 적의 핵심이 MB인데, 이낙연 대표 정신 나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적폐의 뿌리는 친일파지만, 열매는 MB다"라며 "자원외교 비리 처벌은 아직 시작도 않았고, MB가 열매 맺은 적폐가 사법, 언론, 건설에 얼마나 많이 맺어 온 나라에 썩은내가 진동하는데 전쟁 중에 정신 나간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분(이낙연 대표) 사퇴하고, 정치 그만해야 할 것 같다"라며 "재난지원도 보편 지원이 효과가 좋은 걸로 이미 데이터까지 있는데 선별지원 고집해서 맘에 들지 않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전쟁중에 안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같아 영 별로였는데 조국, 추미애, 김경수, 박원순 시장님의 마지막 모습 지켜주는 모습도 약하고 혹시 이낙연 당신 밀정의 핵심이냐"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이낙연은 얼마 전 측근의 황망한 죽음에도 깨달음이 없었는가 보다", "이낙연 대표는 본인의 지지율이 어디서 흘러온 건지 모르나 보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이 대표의 사면 발언에 반발하는 당원들이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 민주당원은 "이명박, 박근혜 사면에 절대 반대한다"며 "지금 사면을 얘기하시는 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대선 지지율을 위해서 사면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크게 사과하고 정신 차려라"고 했다.
이밖에도"이낙연 대표의 사퇴를 요청한다"는 의견과 "정치인 사면 제한법을 발의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트위터에서도 이낙연 대표의 사퇴 요구가 확산 중이다. 한 네티즌은 "이낙연은 끝났다. 당장 대표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며 "무슨 자격으로 국민이 탄핵한 박근혜와 이명박 사면을 논하나. 한명숙 전 총리도 사면 안 됐다"고 분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날 '이낙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죄를 지었다면 그 죄에 합당한 벌을 받고 형을 사는 게 공정과 정의"라며 "국민통합이라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또 국민을 파는데 분노한다"고 썼다.
이날 이 대표는 2021년 신년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