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 "15개 이상 홈런 가능한 다재다능 내야수"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 최고는 2루수였던 이구치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을 마친 김하성이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김하성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보장된 계약 조건은 4년간 2800만 달러로 연평균 700만 달러의 매우 좋은 대우를 받게 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서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물론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듯 기록의 수치 하락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김하성의 예상 성적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비교 대상이 바로 히어로즈 선배 강정호다. 강정호 역시 ‘KBO리그 유격수 평화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빅리그 진출 직전 40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크게 인정받았다.
강정호를 비교 대상으로 삼을 경우 김하성에 대한 기대치와 예상 성적 역시 가늠해볼 수 있다.
아마추어 및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분석으로 정평이 자자한 미국의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김하성에 대해 “미국 야구에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 (기록) 조정이 오겠지만 임팩트를 지닌 선수가 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수비감각도 탁월한 유격수이자, 2루와 3루를 모두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라고 평했다.
이어 “타석에서의 스윙이 좋고 민첩하다.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될 수 있으며 힘도 좋아 15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2015년 피츠버그에 입단했던 강정호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BA는 당시 강정호를 놓고 “파워가 돋보이는 공격형 선수로 15~20개 홈런이 예상된다. 평균 수준의 어깨와 메이저리그 유격수로서의 수비 범위를 갖고 있지 않아 2루 또는 3루수가 적합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강정호는 빅리그 첫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또한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정착, BA의 평가가 제대로 들어맞았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두 선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타격과 주루, 수비 능력은 김하성이 우위, 파워는 강정호의 근소 우위로 요약할 수 있다. 파워에서만 강정호에 밀릴 뿐 전체적인 능력치는 오히려 김하성이 앞선다는 게 BA의 평가다.
김하성의 기준점은 역시나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서 가장 성공한 선수로 평가받는 이구치 다다히토(현 지바 롯데 감독)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이구치는 그해 135경기에 나와 타율 0.278 15홈런 71타점을 기록했고 도루 역시 15개로 준수한 주루 실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2루수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김하성 입장에서는 목표치로 잡아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