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홍종기 "백신 구매 계약, '나라 간 비밀협약' 주장은 거짓말"
'제약회사와 국가'라고 한 고민정 "하지도 않은 말 지어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백신 계약 구매는 비밀협약" 발언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국민의힘을 향해 "거짓"이라고 재반박했다.
고 의원은 지난 5일 JTBC 신년 토론회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계약과 관련해 정부 대책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백신 구매가 온라인 쇼핑하듯 버튼만 누르면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제약회사와 국가가 백신을 계약·구매·완료하는 그 모든 과정은 비밀협약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에 얼마나 들어오는지에 대해선 얘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백신 구매 계약이 '나라 간 비밀협약'이라는 (고 의원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백신 구매 계약은 정부가 사기업으로부터 백신을 구매하는 사적 계약일 뿐이다. 계약 상대방은 제약회사이지 미국, 영국 등 국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부대변인은 "계약 주요 조건에 비밀유지의무가 있는 것도 사기업 입장에서 다른 고객과 형평성이나 영업비밀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전 인류의 생명·안전과 직결되고 기업의 영업비밀과 무관한 백신 공급 수량·시기는 비밀이 될 수 없다. 다른 정상국가들도 이미 공개한 것을 우리만 공개할 수 없다면 정부의 계약조항 법률검토에 과실이 있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TV에 나와 국민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충분히 공부한 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상식에 부합하는 주장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짜뉴스 제조기 국민의힘, 팩트체크 들어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홍종기 부대변인이 논평에서 말한 '고 의원은 백신 구매 계약이 나라 간 비밀협약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논평에서 "백신 공급수량·시기는 비밀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 것도 '거짓'이라고 했다. 그는 "질병관리청과 제약회사 간의 모든 계약서 내용은 비밀로서, 해당 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공개할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백신 공급 물량과 시기 등의 공개는 제약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적한 "고 의원은 심지어 사망자 수가 적으니 백신을 늦게 맞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것은 황보승희 의원의 '해석된 발언'이었다"며 "한국, 호주, 일본과 같이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적은 국가의 경우, 접종시기가 2~3월로 예정돼 있다는 수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 과도한 프레임 씌우기는 옳지 않다는 것을 토론회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