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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웨이브에 한숨 돌린 中증시...펀드 수익률 반전 노린다


입력 2021.01.11 05:00 수정 2021.01.11 05:2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중국주식형펀드 6개월간 5360억 자금 유출...북미펀드 7610억 유입

코스피 35% 뛸 때 상해 12%↑...“1분기 이익회복, 춘절장세 주목”

블루웨이브 완성이 임박한 가운데 경기·대외부양책 기대감에 따라 중국주식 및 펀드 수익률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수익률베이징 증권회사 객장에서 한 남성이 대형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뉴시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의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 되면서 중국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반등 기대감도 커졌다. 앞서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무산시키고 뉴욕증시에선 중국이 기업이 퇴출되는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무게추를 맞춘 모습이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 춘절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설정된 178개 중국펀드에서는 최근 6개월 간 536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가별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 유출이다. 같은 기간 59개 북미펀드에는 가장 많은 7610억원이 흘러들어왔다. 최근 1개월 동안에도 중국펀드에선 108억원이 유출됐고 북미펀드에는 1334억원이 유입되는 등 대조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중국펀드는 최근 6개월 간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e’이 6개월 간 가장 높은 40.98%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어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W클래스’(40.67%)도 40%가 넘는 수익을 냈다. 두 상품의 1년 기준 수익률은 87.13%, 86.30%다.


중국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베트남(29.74%), 북미(22.3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2개월여 전과 비교하면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9일 당시 중국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31.97%에 달했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라 전 세계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중국 증시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영향이다. 상해종합지수는 작년 연초부터 연말까지 12.6% 상승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5.4% 올랐다.


최근 중국 증시는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됐던 앤트그룹의 IPO가 돌연 취소되고 주요 국영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이어간 것도 하방 압력 요인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대표 이동통신사 3사에 이어 시가총액만 1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블랙리스트 범주에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회복과 새해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지속됐다. 중국 증시는 지난 7일 새해 들어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5년여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5.33 포인트(0.71%) 오른 3550.88를 기록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블루웨이브가 실현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대외정책을 주도해 중국 경기도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은 것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자주의에 방점을 두는 바이든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는 신흥국 통화에 우호적일 전망이고 백신이 먼저 보급되기 시작한 선진국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보전책과 더불어 수요 부양책까지 빠르게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는 대중국 관세를 되돌리는 등의 파격적인 조치는 없겠으나 국가 간 동맹을 구축해 서서히 압박하는 형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중국이 작년 하반기 이후 수출·제조업 회복, 글로벌 유동성 유입 폭증과 위안화 강세 현상을 보인 가운데 올해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국 경기 모멘텀과 위안화 자산 강세에 계속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1분기 춘절 효과는 2017년 이후 가장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와 함께 1분기 중국 시클리컬 업종과 상품 가격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1분기 이익 회복과 양호한 유동성 환경에 따라 춘절 장세가 유효하다”면서 “다만 수급 측면에서 과열이 포착되는 백주·음식료·제약·전기차 등 일부 소비·성장 1등주는 높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선호 업종은 시클리컬과 금융을 중심으로 전자·신재생·레저·미디어”라고 추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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