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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받지 못한 나성범, MLB는 왜 외면했을까


입력 2021.01.10 10:01 수정 2021.01.11 11:2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포스팅 협상 마감 시간 종료로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적지 않은 나이에 부상 이력, 아시아 선수 편견도 한 몫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나성범. ⓒ 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고자했던 ‘나스타’ 나성범(NC 다이노스)의 꿈은 끝내 무산됐다.


나성범은 포스팅 협상 마감 시간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각)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는 2021시즌은 다시 원 소속팀 NC서 활약한다. 한 시즌을 더 보내고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최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던 나성범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최근 준수한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김하성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김하성의 이름이 현지 언론을 통해 꾸준히 오르내린 반면 나성범에는 이렇다 할 관심조차도 없었다.


지난해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으로 활약하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나성범은 시즌 뒤 포스팅을 신청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메이저리그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어 있었고, 부상 이력도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나성범은 2019시즌 초 KIA와 경기서 슬라이딩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날렸다. 부상서 돌아와 건재한 몸 상태를 보여주며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부상 이력을 안고 있었던 나성범. ⓒ 뉴시스

올해 한국나이로 33살인 점도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나성범은 2012년 대졸 신인으로 NC에 입단했다. 고졸 선수들보다는 아무래도 미국 진출 시도 자체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프로 첫 시즌을 2군서 보내고, 부상으로 2019시즌을 날려 메이저리그 도전이 더욱 늦어졌다.


냉정하게 33살의 부상 이력을 안고 있는 한국인 외야수에게 큰 금액을 투자할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동양인 외야수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점도 계약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쓰며 일본 최고의 외야수로 평가 받았던 아키야마 쇼고는 2020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와 계약했지만 홈런 없이 타율 0.245에 그쳤다.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의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도 지난해 51경기에 나와 타율 0.197 8홈런 24타점에 그쳤다.


결국 아시아 출신 외야수에 대한 편견, 코로나19로 구단들의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했던 상황 등이 더해지면서 나성범의 야심찼던 도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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