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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수장 바뀐 셀트리온-삼성바이오, 새 판 짠다


입력 2021.01.12 06:00 수정 2021.01.11 16:49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셀트리온 "10년 내 글로벌 10대 제약사 도약"

바이오의약품 CMO·CDO·CRO 글로벌 1위 노리는 삼바

(왼쪽부터)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각사

신축년 새해 수장이 바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새 판을 짠다.


셀트리온은 10년 내 글로벌 10대 제약사를 목표로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년 안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위탁연구(CRO) 사업의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은퇴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뒤를 잇는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부회장)는 지난 2015년 대표에 오른 뒤 3연임에 성공했다. 서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 때까지는 회장직을 유지하다가 주총 이후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남게 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허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13일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2021년 하이원신약개발심포지아’에서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의 중화항체를 선별해 만든 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도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3총사(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는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기준 유럽 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다.


미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의료 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올 3·4분기 기준 트룩시마와 램시마의 미국 내 점유율은 각각 20.4%, 11.3%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주력 제품이 성장을 지속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신규 사업 매출이 힘을 보탠 덕분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과 진단키트 공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되 미래 성장 동력인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선택과 집중 선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잘하는 것에 집중"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셀트리온과 달리 세계 최대 생산제조 시설을 앞세워 위탁생산·개발 분야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존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첫 취임사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CMO, CDO, CRO 사업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CAPA) 업계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DO와 CRO 사업을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회사의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송도에 제4공장을 착공했다. 총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짓는 4공장의 생산 규모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25만6000리터에 달한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는로직스는 총 62만리터의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 수주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의 수주를 따내는 등 지난해 전체 수주 총액이 1조9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6~2019년 3년치 수주 금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9년 만에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매출 추정치는 1조749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만 789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매출(7016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른 곳에 한 눈 팔지 않고 CMO, CRO 사업에 투자를 늘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셀트리온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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