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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문’ 2루수 노리는 김하성, 크로넨워스와 경쟁 예고


입력 2021.01.15 00:13 수정 2021.01.15 00:1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존 2루수 크로넨워스, 지난 시즌 신인왕 투표 2위

후반기 타격 급감..현지서는 여전히 2루수 후보 분류

제이크 크로넨워스 ⓒ 뉴시스

김하성(26)이 샌디에이고에서 2루수 자리를 꿰차려면 제이크 크로넨워스(27)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4년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에서 크로넨워스와 2루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O리그 역사상 강정호에 이어 두 번째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유격수’ 김하성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1) 존재로 인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기는 어렵다.


실버슬러거 수상과 함께 MVP 후보에 오른 타티스를 밀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A.J 프렐러 단장은 타티스 주니어와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내야 상황을 볼 때, 2루수가 유력하다. 김하성은 지난 6일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줌(Zoom) 인터뷰에서 "내야 전 포지션 모두 자신 있지만 내가 가장 잘해야 할 포지션은 2루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야 자원 앨런의 트레이드로 크로넨워스의 외야 이동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락호락한 상대도 아니다.


탬파베이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온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로 54경기 타율 0.285(172타수 49안타) 4홈런 20타점 OPS 0.831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역사상 세 번째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라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크로넨워스 외야 이동설이 돌았다. 국내에서는 김하성이 유틸리티 내야수, 또는 주전 2루수를 꿰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로넨워스는 좌투수 상대 타율(0.218) OPS(0.550)가 우투수 상대 타율(0.316) OPS(0.963)에 비해 크게 낮았다. 초반 20경기 OPS 1.000을 넘어섰던 전반기에 비해 부진했다. 9월 타율만 봐도 0.183로 좋지 않았다.


펫코파크에 선 김하성. ⓒ 김하성 SNS

우타자 김하성은 좌투수에게 강하다. 나이는 빅리그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크로넨워스보다 한 살 어리지만, 프로에서 7시즌 뛸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와 차원이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다. 국내에서 파워와 정확도, 뛰어난 수비 능력을 자랑한 김하성도 생존 과정에서 적잖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강속구에 적응하고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KBO리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km 수준이지만 메이저리그는 150km로 더 빠르다. 김하성은 국내서도 빠른 볼보다 스플리터 등 변화구에 강했다. 올 시즌 김하성의 패스트볼 타율은 0.270대 초반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추신수는 패스트볼에 강했다.


샌디에이고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김하성을 중용하려 한다 해도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크로넨워스를 밀어내기는 쉽지 않다. 적수가 없었던 국내와 판 자체가 다른 빅리그에서 김하성이 첫 관문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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