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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골 기자회견” 이기흥 후보가 비판한 이종걸 후보 ‘1조’ 공약


입력 2021.01.15 10:57 수정 2021.01.15 13: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한체육회장 선거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 논란 불거져

이종걸 후보 ‘1조’ 공약에 이기흥 후보 “현실성 제로”

이종걸 후보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18일 치러지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다가올수록 과열·혼탁 양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포퓰리즘 공약’ 논란이 일고 있다.


5선 의원 출신 이종걸 후보는 14일 서울의 모 피트니스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체육 기금 1조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원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급 대상은 대한체육회에 등록한 20세 이상 선수 3만7700명, 지도자 2만6600명, 체육 종사자 3만 5000여 명 등 무려 10만 명에 달한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국회,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내세운 이종걸 후보는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치면 3조4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집행 예정인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을 줄이면 4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체육진흥기금 가운데 올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배정된 5200억원도 '체육인 피해 보상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불분명한 포퓰리즘의 극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대상 3차 재난지원금에 10%를 초과한다. 소상공인 지원 대상이 약 580만 명인데 체육인 대상자가 1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지원액이 5배를 넘어선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지원이 아닌 보상이라는 말은 좋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1년 총예산이 4000억 원인데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라며 회의적인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체육회장 재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는 “이종걸 후보의 오만함과 조급함에서 비롯된 자살골과 같은 기자회견이다. 체육계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후보라면 낼 수 없는 공약"이고 꼬집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취약 가정에 지급하는 정부의 긴급 지원금이 100만∼3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형평성의 차이가 크다. 현실성 제로인 공약"이라고 일축하면서 "기획재정부와 대한체육회의 협의 및 승인, 국회 상임위원회 및 본회의 통과 등 관계 기관과 합치해야 (재난 보상금 지급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 1000만원 지급을 약속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기호 2번 유준상 후보, 기호 3번 이기흥 후보, 기호 1번 이종걸 후보, 기호 4번 강신욱 후보. ⓒ대한체육회

한편, 이기흥 후보와 이종걸 후보는 서로를 고발한 상태다.


이기흥 후보 측은 12일 이종걸 후보의 무고 혐의에 대한 형사 고발장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제출했다. 고발인(이기흥 측)은 피고발인(이종걸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발인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기흥 후보 측은 "이기흥 후보 자녀를 연맹단체의 직원으로 위장 취업시키거나 급여명목으로 공금을 부당하게 챙긴 사실이 전혀 없다. 이종걸 후보가 아무 증거도 없이 날조된 소문을 생산해 고발까지 한 것은 선거전 수사를 못한다고 판단한 이종걸 후보 측의 정치적 선거 공작이다"고 했다.


또"대한카누연맹, 대한수영연맹, 대한체육회 등 회원종목단체가 발급한 '이 후보의 직계비속이 해당 단체에 근무한 적 없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종걸 후보는 직권남용 및 공금횡령 혐의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종걸 후보 측은 12일 "이기흥 회장이 자신의 직계비속을 연맹단체의 직원으로 위장취업시켜 급여명목으로 공금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이종걸 후보와 강신욱, 유준상 후보가 출마했다. 선거는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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