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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아이를 교환한다니 정신나간 소리…문대통령 사과하라"


입력 2021.01.18 14:53 수정 2021.01.18 14:5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양이 홈쇼핑이냐. 인권이 봉건시대로 추락

반려동물에게도 그러면 천벌받는데 하물며…

'교체'는 아이를 위한 배려로 사용되지 못한다

文, 인권변호사였던 것 맞냐? 당장 사과하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재개발지역을 방문해 조합관계자들과 지역을 돌며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개월 여아 학대 사망 참사'의 대책으로 '부모와 맞지 않으면 아이를 바꾼다든지 해야 한다'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18일 오후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직후 SNS에 "아이를 교환한다니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 입양이 무슨 홈쇼핑이냐"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인권을 봉건시대 수준으로 추락시킨데 대해 지금 당장 사과하라"고 나섰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6개월 여아 학대 사망 참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부모가)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는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반려동물에게조차 그렇게 (교환이나 교체를) 하면 천벌을 받는데, 하물며 아이들한테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그 아이와 부모가 천륜의 연을 맺는 것"이라며 "(교환을 당해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충격을 받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몸을 떨었다.


이날 SNS에서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인권 인식의 수준을 거듭 탓하며, 즉각 신년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을 사과하고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제대로 세우라고 압박했다.


안철수 대표는 "'교체'는 아이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입양 부모의 부정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게 뻔하다. 그 자체로 아이에 대한 정서적 방치이자 학대"라며 "오늘의 대통령 발언으로 입양 가정 아이들은 자신도 언제든 파양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떨칠 수 없게 됐고, 진심으로 아이를 아끼고 제대로 양육하는 입양 부모들도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였던 게 맞느냐. 입양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입양부모들에게 낙인을 찍은데 대해 당장 사과하라"며 "아동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국가가 힘없고 나약한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하지는 못할지언정 학대의 주체가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의 사과와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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