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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방역에서 백신으로…준비대로 거둔다


입력 2021.01.19 07:00 수정 2021.01.18 18:01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백신 부작용 책임진다는 정부, 기피 우려에 선긋기

대량 공급 모더나는 아직 사전검토 신청도 안해

文대통령 “백신접종 기피는 기우, 조금만 기다려달라”

1년 전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피로감이 극심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 팬데믹에 대한 타개책으로 백신 개발이 현실화됐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며 방역에서 백신 접종으로 화두가 급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우리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만큼 그 효과와 접종 시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연말 일부 국가에서 긴급 승인의 형태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현재 미국·영국·독일·헝가리·러시아·캐나다·인도·이스라엘 등지에서 백신 접종을 이미 시작한 단계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백신 접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정부는 2~3월이면 단계별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늦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9일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전날 미군 라디오 방송(AFN)에 출연해 “29일부터 경기 오산과 평택, 전북 군산 기지의 의료진과 지원 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의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과 ‘최종점검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해 3중의 자문절차를 거치도록 했으며, 약사법 등에서 정한 허가요건과 심사기준에 의해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정부가 가장 먼저 국내 백신공급 예정을 밝혀 화제가 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 11일 “코로나19 백신 허가신청을 접수하고, 제출자료 요건을 검토하는 예비심사를 거쳐 제출자료 심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식약처가 사전검토 신청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비임상·품질 자료), 화이자(비임상·임상), 얀센(비임상·품질) 등이며, 단일 회사로는 가장 많은 물량인 2000만명 분을 계약한 모더나사의 백신은 아직 사전검토를 신청하지 않은 단계다.


적기를 놓쳐 국내 백신 공급이 늦어졌다는 주장과 백신 안정성에 우려에 대해 “늦은 시점은 아니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접종 절차는 빨리 진행되고 있고 물량도 충분히 확보됐으며 여러 백신을 고르게 구입해 위험도도 분산시켰다”며 “2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해 9월까지 접종을 마치고 나머지 접종이 11월까지 진행되면 집단면역이 형성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모든 백신은 그 부작용이 일부 있다. 아주 가벼운 통증으로 그치는 경우부터 보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에서 개발한 백신을 국내 식약처에서 한국의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다시 심사하고, 한국 식약처가 허가한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한국은 독감백신접종률이 매우 높은 나라로, 코로나 백신도 국민들이 방역당국을 신뢰하고 많이들 접종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 내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 때문에 백신 접종을 기피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라고 생각한다”며 “접종은 우선순위자부터 하고 나중에 일반국민들과 함께 접종하면 충분할 것이지만 만약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된다면 (우선 접종을)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국민들의 백신 부작용 우려와 논란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분은 사뭇 다르다.


새해가 됐어도 국내 백신 접종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대량 확보를 공언한 모더나 백신의 경우 이미 접종을 실시한 나라와는 달리 국내 식약처에는 사전검토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말하는 ‘적기’라는 시점에 비판이 나온다.


식약처의 기존 허가심사 기간(180일)을 40일 이내로 단축했다지만 조만간 심사를 신청해도 올해 1분기를 넘어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백신 안정성과 관련해서도 “오히려 다른 나라의 부작용 사례들까지 포함해 충분히 분석할 수 있어 접종에 대비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다”는 괴상한 논거를 내놓기도 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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