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LTV 발언 이후 '특별과외' 국민청원 게재되기도
씁쓸함만 남은 국민…"차라리 부동산에 대해 언급 말라"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부분에 들어가면 답변하기 어렵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 졌다는 질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답이다. 설마했다. 혹시나 해서 몇 번이고 당시 영상을 돌려봤지만, 질문의 요지와는 다른 답변으로 끝을 맺었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대통령이 모든걸 다 알 수도 없거니와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지만 이건 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다. 과연 부동산 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던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만한 답이었을까.
해당 발언 이후로 시장 참여자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국토부 관계자 및 경제 관료들께서는 문재인 대통령께 LTV, DTI 에 대해 특별 과외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LTV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규제다. 집값을 잡겠다며 몇 번이나 뜯어 고치지 않았던가. 국토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한번만 읽어봤더라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젠 부동산 정책이 내놓는 족족 실패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왜 발표하는 정책마다 이 모양 인지도. 기본도 모르는데 부동산에 대해 무엇을 논할 수 있었을까. 사람이 문제다.
그동안 부동산 정책을 두고 실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어느 정도 국민들도 면역이 된 상태다. 웬만큼 일에는 반응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많은 국민의 관심사에 답변조차 못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면역 체계도 걸러내지 못할 만큼의 황당함과 씁쓸함을 남겼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준비된 대통령', '차라리 부동산에 대해선 얘기 자체를 하지 마라' 등 비판이 나온다.
이들의 비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어차피 혹시나 하고 남아있던 기대를 모두 지웠고, 정상적인 부동산 정책을 바라지도 않는다. 지금처럼 국민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는 말만 할 거라면 차라리 입을 열지 않는 게 국민 정신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