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더블 스코어' 격차 벌려 '독주'
민주당 지지층·호남서도 이재명 지지세 '뚜렷'
공관 정치, 오·만찬 정치로 의원 스킨십 확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격언대로 지지율 상승세를 탄 이 지사는 당내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리며 취약했던 원내 지지 기반 다지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새해 들어 발표된 각종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내 최대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블 스코어' 차이로 격차를 벌리며 '1강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공관 정치'와 '오·만찬 정치'로 당내 인사들과 스킨십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27%였다. 이 대표는 13%, 윤석열 검찰총장은 10%를 기록했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3%p 올랐지만, 이 대표와 윤 총장은 각각 2%·6%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45%가 이 지사를, 30%가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이 대표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광주·전라) 지역에서도 이 지사(35%)는 이 대표(27%)를 앞질렀다.
지난 12~14일 설문한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23%를 기록했지만 이 대표는 10%에 그쳤다. 윤 총장은 13%였다.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3%p 상승했고, 이 대표는 6%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선호도는 43%로, 이 대표(23%)를 크게 앞섰다. 호남 지역에서도 이 지사(28%)가 이 대표(21%)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가운데 이 지사는 오는 2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주관으로 열리는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 참석한다. 정성호·윤호중·소병훈·박정 등 50여 명의 민주당 의원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지사는 토론을 마친 뒤 민주당의 2030세대 의원들과 오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다음날인 27일에도 경기도 수원의 공관에서 일부 의원들과의 만찬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8일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 의원을 비롯해 권칠승·김철민·소병훈·정춘숙·민병덕·양기대 등 경기도 지역구 의원 7명과 공관에서 정책 당정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사실상 이낙연 대표의 대선 후보로서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보선 전까지 이재명 지사의 스킨십 늘리기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